개미의 세레나데
(Ant serenade NO. 12 G major )
개미가 되어버린 남자라니!
첫눈에 반하는 건 뻔하고 흔한 판타지라고? 여신이라는 칭송이 뭐가… 무지 달콤해. 당신이 이렇게 내게 첫눈에 반해 허우적거리면… 좋겠어. 이 노래를 듣는 여자사람인 나는 그랬어. 그래, 뻔뻔하게 즐기자. 이렇게 욕망에 끌려 반하는 순간이 사랑의 단편들, 그 시작에는 필요하잖아.
우리는 취하고 싶어.
그런데도 지나치게 거칠게 들리진 않아. 그건 세련된 멜로디와 믹싱, 밤하늘을 유영하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그려내는 은일킴의 솜씨 덕분이야. 그게 사랑이든, 자신이든, 그녀이든 누구라도 뭐라도 우린 좀 취하고 싶어. 신비와 매혹에 말이야. 평범하고 지루한 이 날들을 달래줄 이런 음악이 얼마나 고마운지.
One more step
내가 은일킴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는 이유는 그가 걸어나가고 있기 때문이야. 머무르지도 욕심내지도 않고 꼬박꼬박 한 걸음씩. 그의 새 앨범이 나오면 그간의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 들어.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을, 그는 Joshua moon과의 매끄러운 협업으로 대신했어. 누구와 손을 잡든 믿음을 주기에 그에게서 최고의 것을 끌어내는, 나는 그를 싱어송라이터이기 전에 ‘좋은 음악감독’으로 기억해.